2006년 06월 17일
[책]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앨런 쿠퍼 지음, 이구형 옮김 / 안그라픽스
나의 점수 : ★★★★
조아!
Visual Basic 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앨런 쿠퍼의 소프트웨어 인터랙션 디자인에 관한 책이다.
아무 생각없이 자신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짤 때 생기는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인터랙션 디자인이 안 된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을 때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개발 공수에 대해서도 나온다.
좋은 인터랙션 디자인을 갖추고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해야 사용자의 *사실상 사용되지도 않을* 기능 때문에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로 필요하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에 프로그래밍의 역량을 집중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터렉션 디자인에 돈을 쓰면, 프로그래밍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고, 고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고, 프로그램의 코드도 깔끔하고 안정적이게 된다는 그런 요지의 책이다.
하지만 내가 이책에서 제일 공감한 것은... 사실 맨 마지막에 나온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프로그래밍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프로그램 개발사는 자사의 프로그램을 팔기 위해 사용자가 원하면 그 모든 기능을 다 넣어주겠다고 호언 장담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용자 스스로도 자기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해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사는 그 기능을 넣기 위해 (그것도 매우 짧은 시간에!!) 프로그램의 유기적인 결합을 망치는 잡스런 코드를 삽입하게 되고 그 잡스런 코드는 그걸 요구한 사용자에게 조차도 만족감을 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식의 개발을 새로운 고객이 생길때마다 반복하게 되면, 프로그램은... 사실상 누더기가 되고 고객은 자기가 원했던 기능이 실제로는 쓰잘데 없다는 것만 깨닫고 복잡해져버리기만 한 프로그램에 넌더리를 내게 되고 개발자는 더이상 자기가 짠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나는 이런 사태를 예전에 다니던 회사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직접 목격했고, 또 동참했다.
소프트웨어 기능요구사항과는 좀 다르지만, 얼마전에 만난 프리랜서 한 분은 원래 JDBC를 직접 코딩하고, JSP에 모든 로직을 넣어 만든 패키지 프로그램을 고객사가 Struts + Hibernate 기반으로 1달안에 고쳐달라고 했다고 해서 그걸 진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 투입된 인원중 Struts와 Hibernate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테이블 한개에 컬럼이 100개가 넘고,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Struts 코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장담하는데 (아직 그결과를 듣지는 못했지만) 그 프로그램은 개발기간 1달에 디버깅 1년 이상, 그리고 디버깅하다 포기하고 폐기처분 될 것이다.
Struts 와 Hibernate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둘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여버린 것이 문제다. 그럴때는 기존 방식의 것을 사용하는게 고객에게도 개발자에게도 낫다.
진짜 장기적인 안목으로 좋은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를 분지를때 분질러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당장 눈앞의 고객의 고객 스스로도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제대로 모르는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 때문에 앞으로 생길 더 많은 고객을 놓지는 우를 너무들 많이 범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 by | 2006/06/17 01:10 | 책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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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앨런 쿠퍼 지음, 이구형 옮김/안그라픽스 책을 읽게 된 동기는 UX 관련 서적들 이라는 글에서 덧글을 남겨주신 여러분들이 추천을 해주시길래... 이전에도 제목은 많이 접했던것 같은데 디자인 해먹고 살기 힘들다는 뭐 그런 내용인줄 알고...ㅠㅠ 그냥 넘어갔던것 같습니다. 첫인상 일단 홍승우 작가의 멋진 일러스트로 장식된 표지가 무척 인상적이었구요. 금메달같이 이달의 책이라고 붙어있는 은빛 스티커만 없었으면 참 좋았을것......more
내용중에 내 욕이 나오나.. 조마조마했는데... 드러나지 않게 잘 숨겨서 고맙게 생각하네..^^
계속 열심히 하시게나.. 수공!~